삼성SDI가 디스플레이부문의 차세대 투자 외에도 2차전지 연료전지 등 에너지부문을 강화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세전 이익 3조원을 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키로 했다.
삼성SDI는 14일 김순택 사장 등 5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사업장에서 창립 34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 같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올해를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한 단계 높이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오는 2010년까지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7조2천억원,세전 이익 8천3백억원을 기록한 삼성SDI는 6년 내 회사의 외형을 3배 가까이 키우기 위해 3가지 전략을 강력 추진키로 했다.
우선 브라운관 휴대전화LCD VFD(형광표시관) 등 기존 사업은 원가 경쟁력을 높여 앞으로도 회사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SDI는 브라운관 및 휴대폰LCD 부문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VFD의 경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효자' 품목인 PDP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차전지 등 '3대 육성사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성장엔진으로 완전히 자리잡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000년대 들어 이들 품목을 집중 육성,세 품목이 모두 전세계 시장점유율 3위권 내에 랭크돼 있다.
연료전지와 FED(전계발광디스플레이)는 물론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사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투자와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벌여 경쟁업체에 앞서 사업역량을 확보키로 했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7개국 12개 공장별 생산품목을 현지 수요 및 생산 여건 등에 맞게 특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