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14일 우리금융지주와 대만 유완타증권이 선정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및 대한투자증권의 매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산업은행측은 이날 LG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우리금융과 유완타증권이 제시한 인수조건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말했지만 국내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들은 통상 인수가격을 제시하는데 매우 인색하다"면서 "우리금융의 강력한 인수의지와 LG투자의 기업가치를 높여 공적자금 회수(정부지분 매각)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감안하면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한투와 대투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측도 "LG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국내외 금융회사 7곳이 예비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투 및 대투 인수전은 하나은행 동원금융지주 국민은행 PCA AIG 칼라일펀드 등 6파전으로 좁혀진 셈이다.


이들 6개사는 오는 6월18일까지 실사를 마친 뒤 7월 초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업계는 실사단 규모 및 인수 의지 등을 종합해볼 때 국내에서는 하나은행 동원금융 국민은행,외국사 중에는 영국 PCA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 동원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강하다.


동원측은 한투·대투증권을 인수하지 못하면 금융지주로서 향후 진로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만큼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원측은 내부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70∼80%로 자신하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동원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하나은행도 한투나 대투 인수를 국민 신한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측도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인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제3자와 함께 별도의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인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최대 지점망과 은행권 최고 펀드 판매력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진로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A도 30∼40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낮은 인수가격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투 및 대투의 매각 본계약은 오는 8월 말께로 예정돼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