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4륜구동 스릴 질주...'사막의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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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의 작은 나라다.
천연가스와 석유가 나는 부자나라이지만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아라비아반도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편은 아니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수립 이후 처음 진행된 다자간 무역협상인 2001년의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이 있었던 곳,아랍지역의 뉴스를 아랍인의 시각으로 전해 유명해진 알 자지라 방송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라는 것 등이 카타르에 대한 굵직한 정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원체 땅이 작은 데다 대부분이 사막지대여서 관광거리도 많지 않다.
때문에 카타르의 관문인 도하에 첫 기착하는 사람들도 카타르관광을 목적으로 한 경우는 드물다.
유럽의 주요도시와 이집트 또는 인근 나라로의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한 통과승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뜻밖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아라비아반도의 별천지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와는 다른 잔잔한 여행의 재미를 찾아 나설 수 있다.
도하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스톱오버 하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그렇다.
제일 먼저 손꼽히는 게 사막투어.
4륜 구동 지프차를 타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의 사막을 질주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인랜드 시 사파리'다.
인랜드 시 사파리는 사막지대로 들어가기에 앞서 4륜 구동 지프차 바퀴의 바람을 빼는 것으로 시작된다.
바퀴의 접지면적을 넓혀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추진력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프차는 시간이 되면 바닷물이 찼다 빠져 단단히 굳은 모랫길을 지나 작은 산처럼 벌떡 일어서 있는 모래둔덕들을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앞서 달리는 지프차 꽁무니에서 일어나는 모래먼지가 괜한 흥분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막질주의 하이라이트는 최고 80도 이상 가파른 모래둔덕의 한쪽 경사면을 미끄러지듯 내리달리는 것.
가파른 첫 구간을 천천히 올라가 뚝 떨어져 버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에 비명소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남자끼리도 차 한잔을 놓고 하루종일 사근사근 얘기를 나누는 게 이곳 사람들이지만 드라이버의 운전솜씨는 거칠기 그지없다.
사막질주의 반환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의 캠프.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에 알맞은 흰 천막 안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된 기분을 느끼고 부꾸미와 비슷한 빵으로 요기를 한다.
수영복이 있으면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사막 저편으로 떨어지는 석양의 빛깔이 남다르다.
아라비아식 목선인 도우(스와힐리어로 낚싯배란 뜻)를 타고 하는 늦은 밤의 하버크루즈도 괜찮다.
불밝힌 도하 시내의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도우 내부 이벤트도 즐겁다.
1층 갑판에서 양고기며 닭고기 꼬치요리를 먹고,2층 갑판에 올라가 작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전통음악에 맞춰 선장,선원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것.
재래시장 나들이도 새로운 경험.
시장 자체나 상품은 별 볼 것이 없는데,그 중의 하나 매 시장이 있는 게 특이하다.
매는 카타르의 국조.
상류층 사람들이 아주 귀한 애완용으로 기른다.
항공기마다 매 전용 박스가 있으며,자신의 매를 향해 사진기를 들이대는 것조차 싫어한다.
얼마짜리 매를 기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부를 가늠한다고도 한다.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들여온 매가 대부분인데,이란산을 더 쳐줘 6만리얄을 호가한다고 한다.
카타르=글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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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동쪽 중간 페르시아만 쪽으로 뻗어 있는 통통한 고구마 모양의 반도국가다.
수도는 도하.
면적은 남한의 8분의1에 못미친다.
인구는 70만명.
대부분이 사막평지로 제일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해발 1백20m.
이슬람국가로 아랍어를 사용한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다.
여름은 고온다습하고,겨울은 일교차가 심하지만 온화한 편.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리얄.
1달러에 3.65리얄.
입국비자는 도하공항에서 받는다.
한국식당으로 한국관이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60)은 인천~도하(카타르)직항편을 주 3회 운항중이다.
비행시간은 11시간 안팎.
목.일요일은 오후 9시35분 출발,이튿날 오전 4시25분(현지시간)도하에 닿는다.
수요일은 오전 3시20분 출발해 오전 8시 도하에 도착한다.
도하에서는 화.수.일요일 출발한다.
수요일 인천~도하 구간만 논스톱으로 운항하며 다른 요일의 항공편은 모두 중국 상하이를 경유한다.
유럽 주요 도시 및 성지순례 여행길의 환승 승객을 위해 골프,4륜구동 사막지프투어,나이트 하버 크루즈 등 다양한 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