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가 장식된 쪽빛 바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야자수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연인들…


베트남 하면 이런 장면을 연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베트남전에서의 밀림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최근 한 항공사의 광고로 잘 알려진 하롱베이의 절경을 떠올린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베트남에는 그러나 태평양에 접한 3천4백51km의 해안선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긴 해안선만큼이나 다양한 기후는 언제나 휴양을 위한 최적의 날씨를 제공한다.


특히 중부지역은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휴양도시들이 줄지어 있는데, 베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다낭이 휴양여행의 출발지다.


다낭의 '중국해변'은 늘 국내외 관광객으로 붐빈다.


긴 해안선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최고급 호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지어지고 있다.



이곳엔 베트남 최고의 리조트인 푸라마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전용 해변과 두 개의 수영장을 가진 현대식 호텔리조트다.


24시간 휴양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해변에서의 느긋한 휴식이 지겨워질 때 쯤이면 가까운 유적지로 잠깐 나들이를 다녀와도 좋다.


다낭 시내의 참 조각 박물관은 작은 규모에 비해서 꽤 볼만하다.


7세기에서 15세기에 융성한 베트남 참파왕국의 유물들이 잘 전시돼 있다.


힌두교를 믿었던 이들은 인도풍 미술품을 남겼다.


해안에서 가까운 오행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섯 가지 자연 요소를 상징하는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크고 작은 자연동굴 속에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하늘로 난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교차하는 동굴 안 풍경이 신비롭다.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역사의 도시 훼가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베트남의 수도였던 이곳엔 웅장한 왕릉들과 성채유적이 있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차로 달리면 호이안을 만난다.


다낭에서부터 이어진 해변을 따라 깨끗한 호텔과 고급 리조트들이 줄지어 있다.


해변 중심의 빅토리아 리조트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설은 대형 리조트 못지 않게 훌륭하다.


언제라도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 수 있게 해안을 따라 객실이 있다.


수영장에서 실컷 수영을 하다가 지치면 레포츠를 즐겨보자.


모터보트가 이끄는 낙하산을 타고 바다 위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이 해볼 만하다.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아 보트가 발 밑에서 하나의 점으로 보인다.


첫 순간의 공포감은 하늘을 나는 쾌감으로 변한다.


마지막에 바다로 번지점프 하듯 떨어지며 마무리한다.


호이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거리와 건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 전통의 도시는 아름다운 해변과 더불어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유럽식 주택과 전통 건축물이 혼합된 거리를 걷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호이안의 특산품은 맞춤옷이다.


수백 곳의 옷 상점이 줄지어 있다.


바지, 셔츠, 원피스 등 어떤 옷이든 원하는 디자인으로 해 입을 수 있다.


남부의 나짱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간직하고 있다.


맑고 푸른 바다가 소문이 나면서 세계 유수의 리조트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고 있다.


해안에서 쾌속선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섬에 빈펄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6개월 전에 문을 열어 최신식 호텔과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이 자랑하는 스파에서 목, 어깨, 발 등 신체 부위별로 마사지를 받아보자.


여행의 피로가 싹 사라진다.


숙박 비용이 비싸다면 일정 요금만으로 낮 동안에만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나짱 해안의 아나만다라 리조트는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리조트 전체가 밀림처럼 열대수풀과 나무로 뒤덮여 있다.


이국적인 방갈로식 호텔이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의 외딴 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해변에 누워 일광욕을 하면서 따스한 바닷바람을 맞아 보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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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베트남의 다낭이나 나짱으로 직항하는 항공편은 아직 없다.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국제선과 국내선 연결편을 모두 제공하는 베트남항공(02-757-8920)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롱베이의 절경도 보고 싶다면 하노이를 경유해서 가면 된다.


호치민이나 메콩 삼각주를 가보고 싶다면 호치민을 경유하면 된다.


갈 때는 하노이로 가서 호치민을 거쳐 귀국하는 방법도 있다.


여행상품은 대부분 이 코스로 만들어져 있다.


베트남항공은 하노이 호치민으로 매일 1~2회 출발한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쌀국수를 맛보는 것도 베트남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트랜스아시아투어(02-730-3008)는 하노이~하롱베이~후예~호이안~미선~다낭을 둘러보는 '베트남 북ㆍ중부 6일'(79만원), '하노이~하롱베이~호이안~미선~다낭을 따라가는 '하롱베이, 다낭비치 5일'(69만원)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다낭ㆍ베트남=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