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기계적인 매매에 휘둘리고 있다. 대외 악재로 증시의 수급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14일까지 주식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91%로 10%에 육박했다. 올 들어 월별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1월 8.52%, 2월 7.61%, 3월 8.79%, 4월 7.84%였다. 특히 옵션 만기일인 지난 13일에는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20.34%에 달했고 14일에는 13.79%였다. 13일부터 이틀 동안 프로그램 매물이 1조1천380억원이나 쏟아져 종합주가지수를 48포인트나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국제 유가 급등 등 해외 악재로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높아지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주식 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비싼 것을 팔고싼 것을 사거나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위해 종합주가지수(KOSPI) 200 편입종목 중 15개 이상을 일시에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