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상 관측 및 원유가격 급등 여파로 일본증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연금 미납문제와 오는 22일로 예정된 총리의 북한 방문 등 정치적 사건까지 터져나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지난 10일에는 무려 5백54엔(4.84%)이나 급락,금년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13일에도 3백28엔(2.95%)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5일이동평균과 2백일이동평균 등 기술적 지표로는 현재 주가(1만8백49.63엔)가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5일이동평균선(1만1천7백78엔)과 비교하면 8% 이상 떨어져,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과다하게 반응했다는 지적이다. 사사키 히데노부 닛코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는 2백일이동평균선인 1만7백13엔선이 향후 일본증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주 증시는 정치적 사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민연금 미납 파동이 총리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고,북한과 일본간 정상회담에서도 예상치 못한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8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도 주목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거리다. 외국인은 지난 4월 말 이후 매도 우위를 보여,일본증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각부가 일본을 대표하는 3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14일 발표한 경기예측에서도 닛케이평균주가는 최저 1만1천16엔,최고 1만2천5백56엔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