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한국화가인 창운(蒼暈) 이열모 화백(71)이 오는 19일부터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근 10년만에 열리는 전시로 '용주사' '인수봉' 등 최근에 그린 국내 풍경화와 1990년대 후반 제작된 '여강고성촌' '황산북해' 등 중국 풍경을 소재로 한 수묵담채화들이 출품된다. 이 화백은 회화적인 기교를 피하고 담백한 선을 사용해 청정하고 투명한 실경을 담아내 온 작가다. 특히 나목(裸木)을 즐겨 그린다. 평론가 신항섭씨는 "그의 산수는 선화(禪畵)의 냉기가 감돌 정도로 마음을 비운 그림"이라고 평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박한 자연주의'라고 규정한다. '소박함'은 번잡한 설명적인 요소를 제거한 '생략과 이미지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발묵과 선염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며 붓의 우연한 효과를 배제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중국 풍경 작품들은 중국 산하도 한국인의 안목으로 평가해 한국인이 그리면 한국 그림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8일까지.(02)733-5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