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결산에서 1조1천억엔이 넘는 순익을 거둔 도요타자동차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어디까지 강해질까'라는 시리즈를 통해 20년 전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과 경영효율 극대화가 초우량 기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올해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달러당 1백엔선까지 엔고가 진행된다고 해도 최고 순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생산체제 성공했다=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67)은 "'글로벌 전략'이 결실기에 접어들고 현지법인들의 순익이 좋아져,도요타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2003년 북미시장에서 전년대비 6% 늘어난 2백10만대를 팔아,사상 처음으로 2백만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도 11.4%까지 올라갔다. 회사전체 영업이익에서 북미시장 비중(수출분 포함)은 70%에 달했다. 텍사스공장이 완공되는 2006년 북미지역의 생산능력은 현재 1백27만대에서 1백66만대로 늘어난다. 또 2006년부터는 GM 등 '빅3' 아성인 대형 픽업트럭부문에도 진출한다. 도요타가 북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품질과 브랜드에 비해 값이 싸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는 동일 생산라인에서 복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도요타식' 생산방식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코스트 경쟁력 높아졌다=원가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코스트 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시장의 주역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1997년 발매 초기 '프리우스'는 원가가 높아 팔수록 손해를 봐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보인 '프리우스' 신모델의 핵심부품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원가가 50%선으로 떨어져 고정비를 건지는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결산실적에서도 도요타의 원가 절감액은 2천3백억엔으로,6년전 7백억엔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도요타 생산방식의 기본인 '가이젠(개선)'을 통해 부품조달,물류,원자재 등을 꾸준히 개선했기 때문이다. 회사 볼륨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년간 판매량이 2백만대나 늘어나면서 고정비 등 코스트가 줄고 있다. 계열 부품 업체들의 수익성도 좋아져 그룹 전체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0일 계열사인 도요타방직 아라코 다카니치 등 내장품 메이커 3사를 통합,오는 10월 '도요타방직'으로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일본식 그룹 경영'의 기치를 내건 것으로 평가했다. 조 사장은 "계열 부품업체들도 본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적 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