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집값을 능가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입주가 오는 29일로 다가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입주자 사전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1년 8월 분양 당시만 해도 삼성동 아이파크를 기념비적인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입주 때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삼성건설의 대표 아파트를 눌렀다면 엄청난 홍보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언론에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호가가 평당 최고 4천만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몸값이 비싸다'는 식의 언론 보도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입주 전 언론에 아파트 내·외부를 공개하는 관행을 깨고 아직까지 곤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이 조용한 입주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타워팰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타워팰리스는 언론을 통해 비싼 아파트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질시와 증오의 대상이 됐다. 시민단체들이 건물 앞에서 시위성 굿판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입주 예정자들도 떠들썩한 입주를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입주 당시를 지켜본 입주자들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싫어하고 있다"며 "아이파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