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시내 학원 수강생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습학원은 수강생이 평균 20.08%,입시학원은 평균 17.4% 줄었고 일부 학원은 등록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원 밀집지역인 강남ㆍ서초, 노원, 목동지역 보습학원 60곳을 무작위로 추출해 수강생 숫자를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5천4백72명이었던 수강생이 지난 4월 말 4천3백73명으로 4개월 만에 1천99명(20.08%)이 줄었다. 다만 학원 숫자는 아직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 지역 최대 학원밀집지역인 강남ㆍ서초지역 보습학원 20곳은 지난해 말 2천1백76명이었던 학원 수강생이 지난 4월 말 1천8백64명으로 3백12명 감소했다. 목동지역은 지난해 말 수강생이 1천9백35명이었으나 지난 4월 말 1천6백11명으로 줄어들었다. 신흥 학원가인 노원지역도 지난해 말 1천3백61명이었던 수강생이 8백9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수강생 숫자는 대부분 정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이 발표된 지난 2월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교육방송(EBS) 수능강의가 본격화된 4월에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노원지역 한 보습학원의 경우 지난해 말 2백명이던 수강생이 겨울방학기간인 지난 1월 2백10명까지 늘어났으나 2월 1백5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데 이어 4월 말에는 1백17명만이 등록,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재수생들이 다니는 입시학원도 수강생이 줄었다. 강남 서초 노원 목동 지역 15개 입시학원의 경우 등록기간인 2월 수강생은 모두 1만6천7백25명이었으나 4월 말에는 1만3천8백13명으로 17.4% 감소했다. 강남지역 한 유명 입시학원은 2월 수강생이 2천7백49명이었으나 4월에는 등록숫자가 1천9백37명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학원 수강생이 줄어든 것은 보충, 자율학습과 EBS 수능강의 등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EBS 수능강의가 본격화된 4월에 들어서면서 수강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2학기에 들어서면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