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의 아시아시장 순유출 규모가 작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주식매수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지역(일본 제외)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은 지난 한주(5월6~12일) 동안 14억8천9백만달러 격감했다.


이는 전주(4월29일~5월5일)의 자금유출액(4억8천4백만달러)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며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세계적 증시랠리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지역 투자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유럽(2억3천8백만달러) 중남미(7천3백만달러) 일본(6천8백만달러)을 훨씬 웃돌아 국제 투자자금이 아시아시장에서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 관련 해외 주식형 펀드는 일본제외아시아펀드,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태평양지역펀드, 인터내셔널펀드 등 4가지이며 일본제외아시아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이 23.8%로 가장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이 아시아시장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원유수입국인 데다 그동안 중국 특수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려왔다는 점에서 '역풍'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현재 세계 주요 증시중 홍콩H증시(홍콩의 중국기업 대상 증시)가 올 최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으며 한국 대만 홍콩 등도 하락폭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