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금융계열사 의결권을 축소할 경우 SK㈜ 삼성전자 동부아남반도체 현대엘리베이터 등 4개사가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보고서를 통해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축소할 경우 외국인에 의한 M&A와 경영간섭 우려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최대주주 일가가 16.4%,금융계열사가 1.04%,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14.99%를 갖고 있어 외국인의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있다. 전경련은 특히 "소버린이 내년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등 임원 선임 및 기존 이사 해임을 통해 경영권 획득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시 경영권 방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등 계열사 8.0%,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9.3%를 보유하고 있으며 1∼10대 외국인 지분율 합계는 21.9%에 달해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전경련측은 설명했다. 동부건설 등 계열사 21.74%,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4.89%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우도 외국인이 15% 정도 지분을 매입해 현재 5.22%를 보유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손잡으면 M&A 시도가 가능하다고 전경련측은 전망했다. KCC의 M&A시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엘리베이터도 금융사 의결권 제한으로 또다른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전경련측 분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