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유화 '앉아서 돈방석' .. 유가상승분 제품값 즉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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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대규모 이익을 내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 에쓰오일 등 정유사와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대부분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 1·4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거뒀다.
SK㈜는 지난 1분기 중 4천3백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8% 늘어난 것으로 매출이 1.8%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에쓰오일도 분기 최대실적인 매출 2조2천6백70억원,영업이익 2천1백16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석유화학업계에서도 한화석유화학이 1백84.5%라는 놀라운 영업이익 신장률을 과시했고,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도 영업이익이 각각 9.9%,29.4% 증가했다.
비상장 유화업체 '빅3'로 분류되는 삼성아토피나 현대석유화학 여천NCC 등도 1분기 중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가 폭등기에도 정유·유화업계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유가 인상분을 제품값에 즉각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체들은 휘발유 등 기름값을 국제 유가와 연동해 수시로 인상하고 있고 유화업체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요업체들에 가격 인상분을 떠넘기고 있다.
게다가 장치산업의 특성상 한정된 공급이 중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세에 따른 수요증가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국제 시세와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국내 가격만 낮춰 공급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국내 업체들에는 내수부진으로 가격전가가 어려운 반면 수출은 국제가격에 맞춰 공급하는 만큼 수출에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