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코오롱은 30년을 이어온 '코오롱스포츠'로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올 봄ㆍ여름 상품부터 내놓은 '팀버랜드'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히든카드다. 미국 브랜드를 들여오긴 했지만 앞으로 라이선스 생산 비중을 8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웃도어 시장을 본격 개화시킬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 코오롱스포츠 한마디로 정통 아웃도어 웨어다. 가볍고 소프트한 기능소재를 이용한 콤팩트한 디자인, 신체부위별 기능의 최적화를 위해 여러 소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 등을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은 국산 아웃도어 1위 브랜드답게 한국인의 피부색에 잘 어울리는 컬러를 정확히 집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코오롱측은 "원색과 파스텔톤을 적절히 전개해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다"고 신상품의 흐름을 설명했다. 남성 의류는 목이 올라오는 반짚업(Zip-up) 티셔츠 스타일이 색상별로 다양하게 나왔다. 여성의 경우 선명한 핑크와 파스텔톤 색상을 많이 선보여 로맨틱한 여성스러움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티셔츠는 남녀 모두 5만∼6만원대. 코오롱스포츠는 자연속에서의 편안함을 상징하는 '그린컬러'를 기본색상으로 한 상록수 심볼마크로 산악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 52개 백화점 바이어들과 영업 담당자, 점포 매니저 9백36명을 대상으로 한 부문별 브랜드 파워를 조사한 결과, 스포츠 아웃도어 부문에서 황금트로피를 차지할 정도로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 팀버랜드 팀버랜드는 등산만을 위한 아웃도어가 아니다. 새로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제안하는 '아웃트로(OUTTRO)'를 지향한다. 아웃트로란 '아웃도어'와 도시생활을 뜻하는 '메트로'의 합성어. 도시 패션으로 자연속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야외활동을 위한 스타일이다. 금요일날 출근복장으로 입고 갔다가 바로 가족들을 픽업해서 야외로 나갈 수 있는 패션, 그리고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 컨셉트다. 오은진 선임 디자이너는 "기능성을 캐주얼의 느낌으로 풀어 내 젊은 느낌을 살렸다"며 "입체패턴을 응용한 바지 등의 개발로 일상에서도 무리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출시 첫시즌이 된 올 봄ㆍ여름 시즌에는 의류를 비롯 신발 가방 모자 선글라스 등 토털 아이템 2백가지 이상을 선보인다. 주요 아이템의 가격대는 재킷이 19만8천∼38만원, 셔츠 7만3천∼11만8천원, 니트 9만8천∼14만8천원, 티셔츠 5만3천∼6만8천원, 팬츠 7만8천∼12만8천원 등이다.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된 팀버랜드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연간 11조7천억원(2002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