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국 증시 향방을 놓고 두가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이라는 충격에 익숙해지면 현재의 약세장이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고유가 행진, 아시아 성장 엔진인 중국의 경기 진정 노력, 그리고 이라크전 등 악재만이 도사리고 있다. 주가 하락이 아니라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최근 3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연초 대비 4%나 하락하고 거래량도 대폭 줄었지만 아직 항복 타월을 던지지 않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강세장이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1만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104.47포인트(1%)나 하락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상승 관련 지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13포인트 상승한 1만12.87에 끝났다. 지난 12일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9천852.19까지 밀리자 이들은 즉각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1만선을 지켜냈던 것이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고든 포울러 수석 투자가는 단기적으로 수개월간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최초의 금리 인상이 지나가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생각에 익숙해지고 다시 기업 실적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타인버그 글로벌 자산관리의 리처드 스타인버그 사장은 현재의 주가 약세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급전'을 빌린 투자자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급전을 빌려 투기성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은 주가 하락 뿐만 아니라 차입금 이자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주가하락을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관론자들은 그러나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반적 예상치인 0.25%포인트보다는 0.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언 쉐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상승 지표는 "FRB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곧 FRB가 조만간 금리를 급격히 올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