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특성화 대학으로 키울 것"..창립 70주년맞은 광운대 박영식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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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를 살려 명실상부한 IT(정보기술) 특성화 대학이 되겠다."
한국의 전자공학을 선도해 온 광운대가 오는 20일 학원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로 출발한 광운대는 90년대 초까지 공대 색채가 강했고 90%가 넘는 전국 1위 취업률을 자랑한 특성화된 학교였다.
그러나 다른 대학이 이공대를 집중육성하고 광운대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하면서 '전자공학=광운대'라는 공식은 퇴색해 왔다.
박영식 광운대 총장(70)은 이런 명성을 되찾을 계획이다.
박 총장은 "올해는 그동안의 전통을 바탕으로 IT 특성화 대학으로의 위치와 비전을 정립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선포하는 '광운 비전 2014'도 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IT's 광운'.
즉 IT는 광운대에 맡기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전자정보대학을 만들고 공학인증제를 도입했으며 내년까지 60억원을 지원한다.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연구원을 설립,산하 12개 IT관련 센터에서 1백여명의 교수가 IT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20일 미국과 일본,한국의 석학들을 불러 '유비트(UbIT:Ubiquitous IT)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그러나 광운대의 발전계획에는'이공계 기피 현상'이 걱정스럽다.
95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총장은 할 말이 많다.
"서울대 공대의 합격점이 모든 의대,치대,약대보다 떨어진다.이공계 없이는 국가경쟁력도 없다"는 그는 이공계 출신이 국가 경영에서 배제된 것이 원인이라며 기술고시를 대폭 늘리고 응시자격을 이공계 출신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박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택해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전교조와 일부 관리 등의 사회적 평등의식 때문에 잘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광운대는 16일 광운70 빙상대회를 시작으로 1주일간 국제 학술 심포지엄,타임캡슐 매안식,70주년 기념식,광운 비전 2014 선포식 등을 가질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