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테마상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갖춘 복합상가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에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갖춘 복합상가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멀티플렉스가 고객몰이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최근들어 대형 상가는 물론 백화점 할인점 패션몰 등에도 복합상영관을 활용한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에따라 신규 테마상가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도 영화관 유치에 열을 올릴 정도다. 길성산업개발이 화정역 앞에 분양 중인 복합쇼핑몰 '씨네마 멀티파워'는 전체 8층 가운데 4∼7층에 멀티플렉스가 들어선다. 경기 서북부 중심지인 일산의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1백90석짜리 5개관과 1백55석짜리 고급클래스 1개관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트레지오는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바로 옆에서 테마쇼핑몰 '트레지오'를 분양한다. 트레지오는 지상 9∼12층에 영화관 6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인천시 계양구 작전역 앞에 들어서는 테마상가 '메카브'는 4개층 규모의 CGV영화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경산업개발은 수원시 인계동 사거리에서 8개관 규모의 '씨네파크' 상가를 분양 중이며 우리산업개발도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앞에서 영화관을 갖춘 쇼핑몰 '판타지아아울렛'을 분양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영화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멀티플렉스영화관을 중심으로 쇼핑 식당 문화시설 등이 집중되면서 극장이 새로운 소비문화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테마상가 분양시에는 이러한 입점 업체들의 성격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