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화소 카메라폰을 둘러싼 휴대폰 제조업체들간의 자존심 싸움이 불붙었다. LG전자가 지난 13일 2백만화소 카메라폰을 출시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공방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제품을 먼저 공개해 놓고도 선수를 빼앗긴 삼성전자팬택앤큐리텔은 제품출시를 서두르며 LG전자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기선 제압 수백만화소 카메라폰 개발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자존심이 걸린 분야다. 지난해 10월에도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이 거의 동시에 1백만화소폰을 내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6개월 뒤에 나오는 2백만화소폰은 화질이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간다는 점에서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에서 2백만화소폰을 처음 공개했고,팬택앤큐리텔은 3월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박람회에 2백만화소폰을 출품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정보통신전시회 KIECO에 2백만화소폰을 처음 공개했다. 공개 시기만 놓고 보면 3사 중 가장 늦었다. 그러나 이번에 "맨 먼저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사실상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LG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판매시기를 협의하고 있고 금주 중 시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망연동작업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과연 금주 중 시판이 시작될지 의문스럽다"고 얘기하고 있다. ◆불붙은 마케팅 전쟁 LG전자는 신문과 TV에 2백만화소폰 광고를 내는 등 시장선점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오는 23일까지 코엑스에서 홍보행사를 연다. 또 이달 말까지 대학교를 순회하며 2백만화소폰을 알리는 로드쇼를 펼친다.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삼성전자도 서두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2백만화소폰 출시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 신문에 2백만화소폰 광고를 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백만화소폰 출시 시기가 임박해 광고를 시작했다"며 "오는 25일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으로 차별화 삼성전자는 자사의 2백만화소폰으로 인터넷 동영상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TV와 연결해 볼 수 있는 'TV 아웃풋' 기능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 삼성 관계자는 "카메라를 측면에 배치해 캠코더처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며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장 잘 구현한 휴대폰"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앤큐리텔의 2백만화소 카메라폰은 슬라이드형으로 해상도가 뛰어난 QVGA급 LCD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2배 광학줌,오토포커스 등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췄다. LG전자의 2백만화소폰은 3D게임,스테레오 사운드,모바일뱅킹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