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시장급락세에서도 '가격 메리트'와 '실적 모멘텀'을 갖춘 IT(정보기술) 관련주를 잇따라 추천하고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17일 향후 삼성전자 등 실적전망이 좋은 주요 메이커들의 주가가 살아난다면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코스닥 IT업체들도 동반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디프신소재 오성엘에스티 이오테크닉스 등 2·3분기 실적호전 예상종목들을 대상으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 부품업체인 소디프신소재에 대해 "최근 2년간 분기 평균 매출 성장률이 15%에 달하고 삼성전자 LCD 품질승인,LG필립스LCD 6세대 라인 가동 등으로 하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최근 주가 하락은 저점매수 기회"라며 목표주가를 2만7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에 대해선 "1분기 수출 비중이 작년 동기 2% 미만에서 15.4%로 증가했고 현재 수주잔고가 4백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날 신규등록 업체 가운데 단기 낙폭이 20∼40%대로 크면서 향후 실적향상이 예상되는 5개 종목을 추천했다. 태화일렉트론 빛과전자 우주일렉트로닉스 엘리코파워 삼진엘앤디 등이 추천 대상이다. 이 증권사 김미연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 때 시장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종목은 역시 가격메리트와 실적호전 재료를 갖춘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TFT-LCD오븐장비업체인 태화일렉트론은 수주물량(3백90억원)의 68%를 차지하는 오븐장치(2백67억원)가 2분기 이후 매출에 반영될 경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는 4천원으로 코스닥시장 단기고점인 지난달 26일(7천1백40원)에 비해 43.9% 급락했다. 삼진엘앤디도 백라이트유닛(BLU)과 몰드프레임 매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1만2천1백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8천3백50원으로 떨어져 하락률이 30%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IT관련 주는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중심축"이라며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단기간 주가 하락 폭이 컸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반등 장세를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