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 수능방송이 시작되면서 고교생을 둔 가정의 사교육비가 월 평균 4만7천원(1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및 대도시 학생들이 지방 중소도시에 비해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은 여전히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지난 6∼9일 인문계 고교생을 자녀로 둔 전국 학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수능방송 시작전 월평균 23만7천원이던 사교육비는 19만원으로 4만7천원(19.8%)이 줄었다. 교육부는 고교생수(1백22만명)를 감안, 연간 6천8백억원의 사교육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ㆍ전라지역이 월 12만원에서 6만7천원으로 43.9% 줄었고 대전ㆍ충청(35.8%), 강원ㆍ제주(23.8%)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은 월 44만7천원에서 38만8천원으로 감소율이 13.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강남의 경우 월 9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쓰는 학생도 10.2%에 달했다.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가구비율도 67.4%에서 51.8%로 낮아졌다. 그러나 서울 강남 학생은 74.1%가 과외를 받고 있었고 △서울 강남 외 지역(68.6%) △대도시(62.4%) 등도 여전히 사교육 비율이 높았다. 수능방송 시청 횟수는 주당 △1∼2회 24% △3∼4회 20.2% △5회 이상 27.5% △시청 안함 28.3%로 전국 고교생의 절반 가량이 주 3회 이상 보고 있었다. '주 5회 이상' 보는 학생은 광주ㆍ전라(43.5%), 군지역(44.1%)에 많았고 '시청 안함'은 서울 강남(47.2%) 및 서울 강남 외(42.1%), 대도시(37%)에 몰려 있었다. 방송을 보지 않는 이유는 △학교 보충수업(34%) △학원수강(28.3%) △도움이 되지 않는다(15.8%) 등이었다. 수능방송이 수능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평균 77.5%였으나 군지역(84.4%)과 대도시(22.7%)간 편차는 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