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 경쟁력이다] '발명의 기쁨' 이젠 직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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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발명의 달'인 5월을 맞아 '지식강국,발명으로 열어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과 함께 2백여가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발명인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여 발명 붐을 조성하고 발명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실시된 '2004 대한민국 특허기술이전박람회'는 전시 기간중에만 9건의 기술이전계약이 맺어지는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구축된 전국 31개 '지역지식재산센터'에서 지식재산 세미나,직무발명 경진대회 등 70여가지 발명 행사를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역 상공단체,지역 대학 및 연구소 등이 지역특산품의 고급화에 직결된 특허기술이나 지역별 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발명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이 중심이 돼 각종 학생발명행사를 열고 있다.
이미 개최된 '제10회 여성발명 우수사례 발표회'(4일,코엑스),'특허기술사업화성공사례발표회'(13일,코엑스)는 특허기술의 거래활성화 및 특허제품의 판로 개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행사 내용을 소개한다.
■특허기술이전박람회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보유중인 우수 특허기술을 관련 기업에 이전,사업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 1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엔 모두 1백67건의 특허기술이 선보였다.
한양대는 특허 2건('초세미립자응축액계수기','생분해성이 우수한 새로운 폴리에스테르이오노머수지')을 해든실산업과 현대교정기술인증기술원에 기술 이전키로 계약을 맺었다.
농촌진흥청과 도서출판 제펠페파 이희경 씨도 특허기술에 대해 7개 기업과 양도 또는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특허청은 기술개발자와 수요자간 계약 체결이 예정된 특허가 60여건,현재 상담중인 것은 5백2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 기간중 싸이텍연구소가 내놓은 지능형 유리는 빛의 투과율이 조절되는 매체로 제작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주변의 온도에 따라 빛의 투과 정도가 바뀌는 이 제품은 용도와 시간에 따라 투명 또는 불투명 유리로 활용할 수 있다.
수직벽면에 붙여 작업할수 있도록 영구자석을 이용해 개발된 로봇바퀴도 관심을 끌었다.
영남대가 출품한 이 로봇바퀴는 대형 철구조물이나 송유관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절인 배추에 단순히 뿌리기만 하면 김치로 발효시켜주는 김치 종합소스도 눈길을 모았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개발한 인스턴트 김치소스를 쓰면 기존의 복잡한 김치제조방식을 거치지 않고도 김치를 만들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활성탄이 포함된 다층구조로 제작된 필터를 채택한 자동차공기정화장치를 내놓았고, 한국화학연구원은 기존 화장품에 자외선 차단기능을 첨가할수 있는 자외선 차단용 액상 화장품 원료를 출품했다.
부양장치형 헬스기구(비전테크),연기 및 열기 감지 방화용 도어장치(디.씨.에스),비파괴 반사식 과일선별장치(농촌진흥청)등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여성발명우수사례 발표회
여성 발명가들이 생활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신제품을 개발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 행사에서 류숙 황기모아 대표는 흑갈색 황토를 물에 아홉번 거른 뒤 착색과 발효등 63회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황토천연염색 옷감을 개발하게 된 동기와 사업화 과정을 설명했다.
류 대표는 자연 친화적인 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직영점 7곳과 대리점 2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17개주에 이를 수출하고 있다.
장미희 아이엔 대표는 속눈썹에 2∼3개월간 부착할 수 있는 인조제품을 개발,5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장 대표는 이 제품이 속눈썹의 길이를 자연스럽게 늘려줘 미용성형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서혜민 ALTO Lighting 연구원은 공기중에 떠다니는 조명(일명 '버블 동동')장치를 개발하게 된 과정을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풍선안에 헬륨과 LED 조명을 넣은 뒤 광원이 정중앙에 있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아크릴봉과 풍선 입구를 우레탄 마개로 밀봉하는 방법으로 '뜨는 조명'을 발명했다고 밝혔다.
박희경 팬캡 대표는 조리과정에서 기름이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프라이팬 크기에 딱 맞는 종이 뚜껑을 개발한 과정을,이영근 수원여자대학 교수는 혈압 저하와 혈당 강화에 효과가 있는 뽕잎 엿을 개발한 과정을 발표했다.
■주요 예정 행사
특허청은 21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상표 의장 제도의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워크샵을 연다.
상표분야에선 상표법 개정 현황 및 상표법 조약의 개정 동향이 발표되며 상표 심사기준 체제 정비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의장분야의 경우 의장법개정 현황 설명에 이어 의장법의 개편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다.
울산상공회의소는 "발명의 기술로 울산 중소기업의 미래를 키우자"라는 주제로 20일 울산대 산학협동관에서 발명의 달 특별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23일 동아대학교 강당에서 대학생 발명과정 설명회를 갖는다.
특허청은 28일 한국지식센터에서 "농업 분야 생명공학발명,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란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서울정수기능대학은 20일부터 22일까지 대학지식재산센터와 공동으로 의장경진대회를 연다.
발명의 달 기념 정보검색대회는 19일 인천지역지식센터 주최로 인하대에서 열린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