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바슈롬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바슈롬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슈롬 창사 1백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존 러클린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바슈롬은 아시아를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클린 사장은 "현재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바슈롬 전체 매출의 25%선인 4억달러 규모에 이른다"며 "올해엔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4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월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성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슈롬이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아시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다른 업체에 앞서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30년 전 일본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에 뛰어든 바슈롬은 현재 14개 아시아 국가에 지사를 설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사원만 1천6백여명에 이른다. 우수한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971년 세계 최초로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상용화시킨 데 이어 30일간 눈에서 빼지 않고 착용할 수 있는 렌즈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러클린 사장은 미국 공인회계사로 아더 앤더슨 등 국제적인 회계 및 컨설팅업체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1981년 바슈롬에 입사했다. 1994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임 부사장을 맡아 아시아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당시 콘택트렌즈 보급이 부진했던 중국에서 바슈롬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6월에 영한상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개척과 사업 확대를 위해 해마다 40여개국을 방문한다. 바슈롬을 알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이 세상을 맑고 밝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한마디로 아주 매력적인 일입니다." 러클린 사장은 "지난 1백50년 동안 해온 콘택트렌즈 등 기존 사업만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