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뒷목이 뻣뻣하면 고혈압인가. (답) 고혈압의 증상은 없다.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띵할 때 혈압이 높게 나오기도 하지만 혈압이 올라 증상이 생겼다기보다는 몸이 불편해서 혈압이 올랐을 수 있다. '혈압이 오른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혈압은 높은데 자신이 고혈압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정상 혈압인 사람들 사이에는 두통 등의 발생 빈도는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들은 편안한 상태에서도 혈압이 높다. (문)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답) 약을 먹고 혈압을 낮췄다고 해서 고혈압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다시 혈압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라고 똑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압의 정도, 합병증의 유무, 당뇨와 같은 동반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약을 먹든 안 먹든 고혈압은 고혈압이다. '멀쩡한데 왜 약을 먹여서 환자로 만드는가'라는 거부감보다는 '왜 약을 먹어야 하는가'를 의사에게 물어 의문을 해소하는게 좋다. (문) 병원만 가면 혈압이 높아진다. (답) 혈압은 수시로 변한다. 신체적 활동, 감정의 변화, 식사, 수면 등 일상 생활의 모든 것들로 인해 혈압이 변한다. 잴 때마다 혈압이 달라진다. 혈압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한 번 혈압을 재보고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백의(白衣) 고혈압'도 있다. 병원 밖에서는 정상 혈압인 사람이 병원에만 오면 긴장하거나 흥분해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말한다. 의사들은 백의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혈압을 재는 특수 휴대 혈압계 검사를 하기도 한다. (문)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는데. (답) 저혈압은 병이 아니다. 이런 오해는 소위 '쇼크' 현상, 즉 급격한 혈압 저하와 함께 모든 신체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과 혼동돼 잘못 알려진 것이다. 심한 출혈이라든가 심각한 심장 기능 저하 등의 위급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혈압이 떨어진다. 이는 '만성적 저혈압'과는 다르다. 만성적 저혈압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이론적 근거는 없다. 저혈압을 정의하는 기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