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을 국내에서 본다.' 올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 두번째 대회이자 아시아PGA투어를 겸한 'SK텔레콤오픈 2004'(총상금 5억원)가 20∼23일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길이 7천79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스타'인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를 비롯 '미국골프의 자존심' 프레드 커플스(45),지난주 일본골프 메이저대회인 JPGA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허석호(31·이동수F&G)가 출전한다. 지난해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아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게 된 최경주는 18일 합동 인터뷰에서 "타이틀 방어보다는 팬들에게 활기차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커플스는 지난 80년 프로가 된 뒤 83년 켐퍼오픈을 시작으로 44세이던 지난해 셸휴스턴오픈 우승까지 투어통산 15승을 거둔 베테랑. 메이저대회는 92마스터스에서 단 한번 우승했지만 장타력과 기복 없는 플레이에 힘입어 라이더컵 5회,월드컵 4회,프레지던츠컵에 3회나 미국대표로 출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6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36위. 그는 평생 장갑을 끼지 않고 플레이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커플스는 "장갑을 끼지 않는 것이 나한테는 '필링'이 더 좋기 때문"이라며 "첫 방한이기 때문에 잘 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설명했다. 허석호는 '제2의 최경주'로 꼽히고 있는 재목.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꾸준히 미국 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남자골퍼로는 연덕춘 한장상에 이어 세번째로 일본골프 메이저타이틀을 안은 허석호는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 출전길도 열렸다. 허석호는 "이번 대회에서 미PGA투어의 '큰 산'을 두개나 넘어야 하게 됐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세 선수 외에도 위창수(33) 신용진(39·LG패션) 장익제(31·하이트) 김대섭(24·성균관대) 등 국내 선수와 분추 루앙킷(태국)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 마이크 커닝(미국) 등 APGA투어 강호들이 출전한다. SK텔레콤은 커플스의 골프클리닉과 팬사인회를 20일 개최하며 22,23일에는 갤러리 대상의 퍼팅대회 및 롱드라이빙대회를 연다. 입장료는 1만원. SBS와 SBS골프채널은 대회 1∼4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