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기자금 '金ㆍ국채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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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1년여만에 다시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했다.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의 경제적 불안에다 중동사태 악화 등 지정학적 위기까지 가세, 세계 금융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돈 속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국제자금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국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동안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미 국채시장에서 빠져나와 개도국 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다시 미 국채시장으로 대거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 CNN방송은 18일 세계 경제가 다시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40달러가 넘는 고유가와 미 금리인상 우려, 중국경제 성장둔화 가능성 등 3대 경제악재에다 그동안 확실한 성장주체이던 중국과 인도 경제까지 불확실성에 휩싸임으로써 세계 경제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국제자금은 안전상품으로 몰려가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금이나 미 국채, 스위스 프랑화 등 전통적인 위험도피처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금값과 미 국채가격,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일제히 급등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7일 온스당 6.45달러 오른 3백82.5달러로 2주일만에 다시 3백8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 국채가격도 급등,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10년물 기준)이 4.858%에서 4.693%로 급락했다.
가장 안전한 통화로 평가받는 스위스 프랑화는 전날의 달러당 1.2957프랑에서 1.2753프랑으로 하루 사이에 1.5%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OPEC 회담과 미 금리정책 회의,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등이 예정돼 있는 내달말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