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황그늘 깊어가는데] 길거리 자동차는 줄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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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모두가 지갑을 닫아버렸다.
그나마 그동안 내수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부유층들마저 소비를 줄이면서 수입차 명품 등 고가품 시장에도 찬바람이 몰아불기 시작했다.
주가 급락과 부동산 경기 위축이 내수시장 침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서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져 삶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생명보험까지 해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하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유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샐러리맨들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여행 물류등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고속도로 이용차량 증가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신규등록차량대수도 격감하고 있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신규등록차량대수는 30만7천4백8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1만3천8백60대보다 25%나 감소했다.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 2001년 1분기 중 32만4천1백74대에서 2002년 41만5백21대,2003년 41만3천8백60대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들어서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경제흐름과 일치한다"며 "경기 침체 탓으로 신규등록 추세가 큰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불황여파로 소비자들의 주말여행등도 줄어들고 물동량도 감소하면서 고속도로 차량 이용대수도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고속도로 차량 이용대수는 25만1천1백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5천1백25대보다 2.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6%보다 3.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1분기중 통행료 수입도 5천6백39억5천6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천4백56억9천2백만원보다 3.3%(1백82억원)증가에 그쳤다.
윤용훈 도로공사 영업과장은 "내수부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차량보유대수가 줄어들면서 행락차량이 감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배시장도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한진,대한통운,CJ GLS 등 4개 택배회사들도 영업실적이 매년 늘고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김주호 현대택배 마케팅 팀장은 "성장률 둔화가 홈쇼핑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중소택배사의 신규진입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