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금감원 "포괄주문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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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와 투신업계가 갈등을 빚어온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의 포괄주문 허용과 관련,금융감독원이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다.
투신업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정태철 금감원 증권감독국장은 18일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당초 고객별로 계좌를 따로 운용한다는 전제에서 판매가 허용된 상품"이라며 "현재로선 포괄주문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임형 랩에 포괄주문을 허용할 경우 투신사 펀드와의 차별성이 사라진다"며 "이는 증권업과 투신업을 엄격히 구분하는 현행 증권거래법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포괄주문이란 여러 계좌에서 나오는 매매주문을 하나의 계좌에 집합시켜 한꺼번에 주문을 낸 뒤 여기서 체결된 물량을 각 계좌에 나누는 방식으로 투신사 펀드에는 이미 도입돼 있다.
증권사들은 소수의 운용 인력으로 수백∼수천개의 일임형 랩 계좌를 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임형 랩에 대해서도 포괄주문 허용을 요구해왔다.
실제 대우증권의 경우 일임형 랩 운용 인력이 11명에 불과하나,일임형 랩 계좌는 지난 3월 말 현재 7천2백23개에 달해 1인당 6백56개의 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일임형 랩에 포괄주문이 허용될 경우 투신권 펀드와 다른 점이 없다며 반발해왔다.
한편 3월 말 현재 일임형 랩 판매금액은 모두 2조5백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 고객은 1만9천41명에 달한다.
이중 개인 고객은 97.1%(1만8천4백91명)며,기관 고객은 2.9%(5백50개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