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江南 미분양 속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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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인기 주거지역인 서울 강남권에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공급부족→수요증가→아파트가격 상승'의 이른바 수급불균형 논란속에 지난 2~3년간 없어서 못팔던 강남권 아파트가 올들어 외면을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3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의 5개 단지가 10~20%의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했지만 당첨자들의 계약포기로 미분양 사태를 맞게 됐다.
또 작년 11월 10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강남권 아파트들 가운데서도 일부 단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의 미분양 원인을 두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우선 외환위기의 '학습효과'가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 아파트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강한 현금선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풀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D&K 유성식 팀장은 "차라리 현금을 보유했다가 나중에 싸게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냉정을 되찾은 투자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도 강남 미분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승장에선 '묻지마 투자'로 강남권 아파트를 잡아두기만 해도 단기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침체장에선 '사자'세력이 종적을 감춰 섣부른 투자에 나섰다가는 목돈이 잠길 가능성이 크다.
합리적인 투자가 강조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미분양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한 3백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인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