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궐선거'에 나설 각 당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부산 경남 전남 제주 등 광역단체장 4명을 비롯 기초단체장 19명,광역의원 38명 등 총 1백15명을 선출하는 '미니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다. 또 '4·15총선'에서 '여대야소'로 재편된 이후 처음으로 민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과 경남 광역단체장 보궐선거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4·15총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한나라당은 텃밭 사수를 위해 각각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4·15총선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 때도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이번엔 열린우리당의 도전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이 총리 기용설이 나도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앞세워 '올인'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부산시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추대했고,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허남식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경남지사에 열린우리당은 18일 단독 후보로 등록한 장인태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추대했고,한나라당은 지난 17일 실시된 경선에서 김태호 거창군수를 후보로 선출했다. 장 후보는 경남지사를 세차례 역임한 김 전 지사와 호흡을 맞춘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인 반면 40대 초반인 김 후보는 패기와 '김혁규 배신론'으로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대표인 임수태 후보가 민노당 후보로 창원 거제 등 공단지역의 지지를 기대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용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변수가 되고 있다. 전남지사는 열린우리당과 옛 터줏대감인 민주당간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경선을 통해 민화식 해남군수를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노당은 조만간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한나라당은 사실상 공천을 포기했다. 제주지사에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과 한나라당 김태환 전 제주시장이 각각 후보로 나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