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삼성생명과 추진했던 합작 보험사 설립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존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보험사를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우리금융 지분 3%를 인수하는 방안도 취소됐으며 보험사 인수를 둘러싸고 우리금융과 하나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진형 우리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삼성생명과 추진해 왔던 보험상품 판매를 위한 합작보험사 설립을 철회키로 했다"며 "우리금융 지분 3%를 삼성생명에 파는 방안도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주 상무는 대신 기존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SK생명에 대해서는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합작 보험사 설립을 포기한 것은 보험상품 개발 기능을 가지지 않고 판매 기능만 가진 합작보험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영기 우리금융회장은 취임 직후 "합작보험사 설립과 기존 보험사 인수 중 유리한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었다. 우리금융이 기존 보험사 인수나 신설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은행과의 경쟁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중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하반기께 기존 보험사를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이 SK생명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하나은행이 SK생명을 사들일지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상무는 증권사 인수와 관련,"일단 LG투자증권 한투증권 대투증권에 대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가격"이라며 "이번에 반드시 증권사를 인수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가격이 맞지 않으면 세 회사 중 한 곳도 인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주식예탁증서(DR) 발행,자회사로부터의 배당,채권 발행 등의 방법이 있다"며 "적정 차입비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7천억원 정도는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상무는 우리금융의 발전전략과 관련,"자회사 성과 평가제도와 유니버설 뱅킹 업무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외부 전문인력 충원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경영의 안정성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금융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은행처럼 경영의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