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분배 모두 중요합니다.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경제성장은 부와 번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입니다.성장이 없는 나라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원탁회의에 대한 홍보차 방한한 W 리 하웰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지역 담당국장은 18일 한국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란과 관련,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의 질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Sustainable)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과열되지 않고 친환경적이며 소비자와 국제시장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성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웰 국장은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각국을 평가하는 기준은 거시경제지수와 기업활동에 대한 평가"라며 민간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고용 창출이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며 최근 한국에 만연한 반기업정서와 정부의 기업규제를 우려했다.


하웰 국장은 최근의 주가폭락에 대해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부 기업 정치권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국내 내부의 리스크부터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악재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고 있는 일본을 예로 들며 "일본은 지난 90년대부터 도요타 등 기업들이 앞장서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악재를 버텨낼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오는 6월13∼14일 서울 신라호텔에 '아시아 원탁회의(Asia Strategic Insight Roundtable)'를 개최한다.


아시아 각국의 정관계,재계,학계 대표 1백50명이 모여 지역 경제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몇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