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들은 경제에 대한 정부의 막중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제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고교생은 1백명중 5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년실업난이 지속되면서 고교생 10명중 8명 가까이가 자신의 실업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시내 고교생 7백77명을 대상으로 '고교생 경제인식'을 조사한 결과 경제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잘해야 하는 경제주체를 물은 결과 정부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고 18일 발표했다. 다음은 국민(26%), 기업(14.5%), 대통령(3.9%) 등의 순으로 나왔다. 반면 경제성장과 발전 기여도가 큰 경제주체로 정부를 꼽은 응답은 4.9%로 △기업 35.9% △국민 23.2% △외국인 투자자 17.9% △근로자 15.0% 등에 이어 경제주체 중 꼴찌를 차지했다. '본인도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별로 그렇지 않다'(15.8%)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6.2%) 등 부정적인 응답은 22%에 그쳤다. 반면 나머지 78%는 '매우 그렇다'(28.8%) 또는 '대체로 그렇다'(49.2%)는 답변을 했다. 또 고교생들은 우리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과 관련해서도 실업문제(36.5%)를 가장 많이 꼽아 실업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했다. 실업문제 다음으로는 △빈부격차 35.7% △노사문제 19.8% △기술부족 4.5% △가계부채 3.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경제가 잘 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36.3%가 '빈부격차 해소'라고 응답했다. 이어 △국민소득 증대 28.9% △완벽한 복지제도 20.4% △완전고용 14.4% 등의 순으로 응답해 성장보다는 분배를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