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이 LG화재의 대주주인 구자훈 회장 일가에 7백38억원에 팔렸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은 방위산업 부문인 시스템사업부를 '넥스원퓨처'에 매각하고 하반기부터는 전자부품 사업에만 집중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넥스원퓨처는 구자훈 LG화재 회장,구자준 LG화재 사장 등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씨의 동생인 구철회씨 자손 12명이 지분 1백%를 소유한 신설법인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LG이노텍 시스템사업부의 자산(2천7백억원)과 부채(2천억원) 규모를 고려해 7백38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최종 매각가격은 LG이노텍과 넥스원퓨처가 각각 선정한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오는 6월말 최종 결정된다. 넥스원퓨처는 조만간 기업 이미지 통합(CI) 작업을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간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전자부품 사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도 "LG이노텍이 전자부품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방위산업 분야를 팔려고 했고,마침 구자훈 회장 일가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자준 LG화재 사장이 LG이노텍의 방위산업부문의 전신인 LG정밀에 근무했던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다와 전자전장비 등을 만드는 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은 지난해 약 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