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가 폭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식 발행이나 매각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23일 연중 최고치(936.06)를 기록한 이후 20여일만에 20% 넘게 급락함에 따라 그동안 주식 발행 및 자사주 매각을 추진해온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등이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또 LG투자증권 대투증권 한투증권의 매각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당초 오는 6월말 뉴욕증시에서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5%(1억1천6백32만주)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연기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4월23일 9천1백80원에 달했으나 이날은 공모가(6천8백원)보다 낮은 6천5백20원으로 28.9%(2천6백60원)나 급락한 상태다. 주진형 우리금융 상무는 이와 관련, "최근 주가 급락으로 DR 발행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예금보험공사와 협의, 1주일 안에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10.04%(1천9백31만4천20주)의 자사주를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2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3만원대가 돼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난 LG투자증권 매각작업도 주가 하락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 산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비상장 기업인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경우에도 신규자금 유입이 주춤해질 경우 적정한 인수가격을 놓고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 금융부ㆍ증권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