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이 LG화재의 대주주인 구자훈 회장 일가에 7백38억원에 팔렸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은 방위산업 부문인 시스템사업부를 '넥스원퓨처'에 매각하고 하반기부터는 전자부품 사업에만 집중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넥스원퓨처는 구자원 LG화재 명예회장의 아들인 본상·본엽씨와 구자훈 LG화재 회장 등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씨의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손 12명이 지분 1백%를 소유한 신설법인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LG이노텍 시스템사업부의 자산(2천7백억원)과 부채(2천억원) 규모를 고려해 7백38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최종 매각가격은 LG이노텍과 넥스원퓨처가 각각 선정한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오는 6월말 최종 결정된다. 넥스원퓨처는 조만간 기업 이미지 통합(CI) 작업을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간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전문화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전자부품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방위산업 부문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마침 구자훈 회장 일가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자준 LG화재 사장은 LG이노텍 방위산업부문의 전신인 LG정밀에 상당기간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더와 전자전장비 등을 만드는 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은 지난해 회사 매출 6천7백26억원(2003년)의 절반을 차지한 사업부다. LG이노텍은 방위산업 부문 매각을 계기로 전자부품 분야에 올해 1천2백억원을 신규 투입,휴대폰용 TFT-LCD모듈,카메라모듈,디지털 튜너 등 디지털 부품 분야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