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농업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농업이란 안전한 농·축·임산물을 생산하는 농업(환경농업육성법 제2조 제1항).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가능케 하는 농업 형태로 농업 생산의 경제성 확보,환경 및 자원 보전,농산물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식품의 안전성을 제고해 국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농업기술의 발달은 작물의 생산성과 상품성을 향상시켰지만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낳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이 지나치게 사용되면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질수록 현대 농법의 폐해가 문제로 대두되면서 농산물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생산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환경농업은 일반적으로 유기농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은 환경농업의 한가지 방법이며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농업은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농약과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적인 추세도 농업 생산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환경 문제를 고려,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동물의 뼛가루나 돌가루,해초 등 자연상태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은 환경농업지구를 지정해 유기농업을 권장하고 있고 일본도 환경보전형 농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의 현실은 이같은 환경농업을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현재 WTO(세계무역기구) 체제하에 무역 자유화가 농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농업환경 구조는 열악한 형편이다.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미비하다. 정책적으로는 일견 추진이 잘돼가고 있는 듯하지만 후속 조치가 미흡해 농가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따른 시설 지원과 유통구조 개선 등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유기농산물의 국제교역 확대는 유기농업의 여건이 불리한 우리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련 제도를 정비해 환경농업을 육성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쾌적한 환경 및 안전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 환경농업도 한단계 발전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