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유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한단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미술 출판' 대부인 이기웅 열화당 대표이사(63)는 "지금 강원도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문화가 부지불식간에 훼손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옛날 경포대는 동구에 우뚝 선 거대한 느티나무 등이 향토적인 삶의 공간을 자아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소위 정화사업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도식화한 생활양식과 더불어 사라져간 흥겨운 경포대의 화전놀이와 뱃놀이가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회고했다.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는 펜션과 각종 도로 확장도 자연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행적주의 발상의 이벤트는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향토문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강릉 단오의 아름다운 풍속이 국제관광민속제라는 타이틀 아래 훼손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가 발전하려면 향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