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태권V, 마징가Z, 철인28호, 건담, 그랜다이저, 아톰, 로봇 찌빠….' 1960년에서 70년대에 태어난 지금의 30~40대가 어린 시절 열광하던 만화 속 로봇 주인공들이 부활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40여개국의 초창기 로봇과 첨단 로봇, 그리고 로봇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로봇박물관(www.robotmuseum.co.kr)을 개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개관한 이 박물관은 초기 앤티크 로봇과 스페이스 쉽 3,500여점이 전시돼 있는데 문화컨텐츠 전문가인 명지전문대 백성현 교수가 연출하고 박물관ㆍ과학관ㆍ 테마파크의 설계와 제작 등을 하는 전시전문 업체인 (주)인서울(www.inseoul.co.kr) 이윤제 대표가 기획 및 설계를 하여 건립하였다. 2개 층으로 돼 있는 전시장에는 로봇태권V, 마징가Z 등 형형색색 앤틱(골동) 로봇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이밖에 1900년대 초 독일에서 만든 초창기 양철 로봇 '틴맨'을 비롯해 1926년대 SF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여성 로봇 마리아, 1950년대 처음 등장한 아톰, 1970년대를 풍미한 그랜다이저ㆍ건담…한국 토종 '로봇 찌빠'도 있다. 모형 로봇의 전성기였던 1960∼70년대를 추억하는 30대 이상 관객이 특히 열광할 만한 컬렉션이다. 박물관을 기획한 이윤제 대표이사는 "로봇은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과학교육 아이템"이라며 "로봇 교육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비롯해 창의력과 응용력,문제 해결능력 등을 고루 키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박물관과 과학관, 역사관 등 각종 전시관 설계ㆍ시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조선왕국역사박물관 설계와 남원춘향테마파크 제작ㆍ설치 등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전시관과 문화시설만도 100여개에 달할 정도다. 전시 쇼케이스(진열장) 특허등록 등 각종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이 대표는 로봇박물관에 이어 현재 디자인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박물관 건립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로봇박물관 개관과 관련 그는 "전시의 초점을 에듀테인먼트를 넘어서 엔터토이먼트(Entertoyment)로 맞춰 어린이들이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세계 유일의 귀한 작품들이 많아 우리나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김하고 싶은 당신, 그리고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당신.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로봇박물관을 방문해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서울 (02)926-5515 로봇박물관 741-8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