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덕룡 원내대표 선출] 對與 '협력-투쟁' 강온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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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1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덕룡 후보의 '경륜과 안정'을 선택했다.
이날 경선에선 김 후보와 '강한 개혁과 세대교체'를 내세운 김문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1차전에서 김덕룡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대여협상 방향=협력과 투쟁,두 갈래의 방향으로 대여 협상에 임한다는 게 신임 김 원내대표의 전략이다.
경제·민생 챙기기에 있어선 여권과 호흡을 맞춰 나가겠지만,당 정체성 및 야당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에는 단호하게 맞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원내정당·정책정당화를 지향하면서 안정속의 개혁과 상생의 정치를 도모하겠다"며 "전 분야에서 소속 의원들이 정책경쟁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부문에선 여권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투쟁요소'도 많다.
우선 여권의 '김혁규 총리 카드'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여권이 오기를 부리지 않기를 바란다.그럼에도 김혁규씨가 총리로 지명된다면 막아낼 것"이라고 말해,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라크 파병 등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이다.
◆'박·김체제' 순항할까=원내대표의 위상이 원내총무 시절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김 신임대표는 박근혜 대표와 함께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가 됐다.
이에따라 이런 위상 변화가 두 사람간의 역학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당내에선 상호 보완 역할을 하며 당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두 사람은 함께 오랫동안 비주류 길을 걸으면서 당 개혁을 주창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또 두 사람의 관계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김 원내대표가 경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과 박 대표를 지켜내겠다"고 말해,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갈등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경계선이 모호하다.
대국회 업무 및 야당 협상과 관련된 업무는 원내대표의 소관이라고 하지만,대표가 끼어들 여지가 많다.
또 여권이 각종 개혁방안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경우 당내 강경파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박-김 체제'가 거센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원내대표가 대권에 꿈을 갖거나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게 되면,박 대표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