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되레 '매물공백' .. 800까지는 매물 적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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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매수공백"에서 "매물공백" 상태로 급반전했다.
전날 13.01포인트 상승한 종합주가지수는 19일에도 35.96포인트 치솟았다.
전일대비 10포인트 상승으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사 브로커들은 "주가가 오를수록 매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유가의 하락세 전환과 세계증시 동반강세,그리고 외국인 순매수 전환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큰폭의 반등은 일시적 매물공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유가,해외증시,외국인매매 등 대외여건이 호전될 경우 매물대 밀집구역인 800∼810선 돌파시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해외악재가 불거질 경우 또 다시 매수공백에 빠져들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매물공백이 부른 급반등
지난 월요일(17일) '반대매매(미수금 부족에 따른 증권사의 강제 매도)'를 당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땅을 쳤다.
주가가 지난주와는 반대로 매물공백에 힘입어 이상 급등을 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일시적 매물공백에 들어간 것은 지난 보름간의 단기급락 과정에서 외국인 기관 개인들의 급매물이 대거 정리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4월27일부터 5월11일까지 2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투기 성격이 강한 헤지펀드의 급매물이었다.
이때 주가는 930에서 830으로 1백포인트 주저 앉았다.
이어 5월10∼14일까지 국내 기관이 1조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물과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교체매매,손절매 물량이 주범이었다.
이 와중에 주가는 800선이 무너지고 760까지 밀렸다.
그동안 단기반등을 겨냥,저가매수 물타기 미수(외상매매)에 나섰던 개인들마저 지난 월요일(17일) 두손을 들고 말았다.
신성수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해외여건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과 매물공백이 이날 주가반등의 결정적 배경"이라며 "그동안 주가급락을 몰고온 수급여건이 크게 호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800∼810 매물대 돌파가 관건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팀장은 "매물대가 밀집해 있고 2백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800∼810선이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 790∼810 사이에 최근 6개월 전체 거래량의 21%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 매물대 밀집구역은 850∼870선이다.
매물대를 감안할 때 810을 넘어서면 850까지 반등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가불안,중국쇼크,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외부 악재가 소멸되지 않고 있는데다 외국인을 제외한 뚜렷한 매수주체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중국쇼크, 미국 금리와 관련된 악재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 같다"면서도 "유가 움직임 등이 시장의 변수로 계속 작용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