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는 19일 조영길 국방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주한미군 일부의 이라크차출 결정 과정을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주한미군 차출과정에서 정부가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미국이 2사단 제2여단을 한반도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지난 1월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의 보도로 이미 가시화됐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아파치헬기 1개 대대 등 주한미군 약 2천명이 이미 이라크로 차출됐다"며 "청와대와 국방부가 그동안 국민과 언론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미군차출과 추가파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7천∼8천명의 병력이 동시에 이라크로 이동하므로 총체적인 안보공백 해소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영길 장관은 "차출병력은 보병 1개 여단 규모로 주한미군의 전체 전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미군 2천명이 이라크로 차출됐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