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을 전산화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초조대장경 원본의 많은 부분을 보관하고 있는 일본 임제종 화원대학 국제선학연구소와 협정을 체결,한·일 공동 학술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초조대장경 전산화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초조대장경은 1011년(현종 2년) 거란의 침략을 계기로 불력(佛力)으로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 부인사에 도감을 두고 판각을 시작해 1087년(선종 4년)까지 77년간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으로 모두 6천여권의 경판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1232년(고종 19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돼 현재 일본 교토의 남선사에 2천3백여권이 보관돼 있는 것을 비롯 개인 또는 기관이 소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일부만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있을 뿐이다. 연구소 소장인 종림 스님은 "이미 일본측과 초조대장경을 전산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개인 소장자들을 상대로도 전산화 작업의 필요성을 설득,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이를 통해 초조대장경의 종교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해외 유출 문화재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