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한국, 위기극복론 유용" .. 데니스 퍼킨스 미국 예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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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 리더십'은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한국에서 매우 유용한 접근법이 될 것입니다."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체험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의 리더십 이론인 '섀클턴 서바이벌 리더십'을 창안한 데니스 퍼킨스 미 예일대 교수는 한국의 정치 지도자와 기업 경영자들이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 경제 환경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컨설팅회사 신크레틱스그룹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퍼킨스 교수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초청으로 섀클턴 리더십 강연회를 가졌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강연에는 3백여명의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섀클턴 리더십에 대해 퍼킨스 교수는 "1914년 남극횡단을 시도하다 빙벽에 갇혀 6백34일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고,8백마일 거리를 작은 보트로 항해하는 데 성공해 28명이 모두 생환토록 했던 섀클턴의 지도력을 10개의 전략으로 정리한 이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리더들이 최상의 성과를 거두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킨스 교수는 9·11테러 이후 도산위기에 처했던 미국 유나이티드에어라인 항공사에 이 같은 리더십 이론을 접목시켜 회생을 이끌어냈으며 이밖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씨티뱅크,코닝,존슨앤드존슨,제록스 등 주요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관리 경영 리더십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유가와 중국 쇼크 등 경제위기가 증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퍼킨스 교수는 "지도자와 경영자는 현실적 기반 위에서 낙천적이어야 한다"며 섀클턴 리더십의 세번째 전략을 소개했다.
성공한 지도자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낙관적 생각을 불러일으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퍼킨스 교수는 "현재 한국의 재벌은 규제환경 변화나 외부 투자자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며 "조직역량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외부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노사갈등의 극복과 관련,퍼킨스 교수는 "섀클턴은 탐험대원 가운데 '트러블 메이커'를 파악한 뒤 자신과 같은 텐트를 사용토록 하는 방법으로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며 "'갈등을 극복하라.분노를 억제하고 다른 의견도 존중하며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피하라'는 섀클턴의 일곱번째 전략이 노사갈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굳어진 형태의 대화의 틀을 깨고 같이 여행을 가거나 몸으로 부대끼면 더욱 인간적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하버드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미시간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퍼킨스 교수는 참전 당시 장교로서 위기를 헤쳐나가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섀클턴의 사례는 극한 상황에서 리더들이 갖춰야 할 10가지 덕목을 정리,세계 각국 기업 경영자들에게 서바이벌 리더십 십계명으로 통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