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백여명의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이번주말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회의를 계기로 선진국을 견제하는 '슈퍼파워' 개도국으로 부상한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공동 보조를 맞출지가 관심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루이스 페르난도 필란 브라질 무역 장관의 말을 인용,브라질이 양국 교역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길 희망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양국 무역은 최근 4년간 4배 늘어 지난해 66억달러 규모가 됐으며 브라질이 흑자국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브라질의 부실한 철도와 항만 인프라를 개량하는 데 40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방중 사절단에 브라질 기업인들이 정원보다 두배 많은 4백명이나 참가 신청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희망대로 양국이 무역을 10배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브라질쪽에서 중국 농민들을 달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 농민들은 브라질산 수입콩 때문에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수입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 교류 면에서는 브라질이 아쉬운 쪽이지만 중국도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브라질을 파트너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양국은 지난해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WTO회의 때 한목소리로 선진국이 먼저 농업보조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회의를 결렬시켜 개도국의 파워를 보여줬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