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은행의 산업대출금(개인기업 포함) 증가율이 10%선으로 급락했다.


또 산업대출금중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선 밑으로 떨어져 설비투자가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ㆍ4분기중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의 산업대출금은 2백94조6천5백90억원으로 1ㆍ4분기중 10조1천5백5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산업대출금의 증가율은 작년 1ㆍ4분기 15.9%, 2ㆍ4분기 15.8%, 3ㆍ4분기 15.7% 등 15%대를 유지하다 4ㆍ4분기에 14.1%로 떨어졌다.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 3월 말 58조7천1백8억원으로 산업대출금 총액의 19.9%에 그쳤다.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통계에 포함시킨 2002년 이후 시설자금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대출(3월 말)이 1백11조6천8백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건설업(23조9천6백68억원)과 서비스업 대출(1백37조6천1백51억원)은 증가율이 각각 13.6%와 19.4%를 기록, 지난해 20∼30%대의 급증세에 비해선 둔화됐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