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건설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81)이 돌연 한보철강을 자신에게 되돌려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한보철강 매각 예비입찰에 응찰했으나 떨어진 바 있다. 정 전 회장은 20일 서울 은마상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 6조1천억원에 이르는 한보철강의 빚을 모두 갚겠다"며 "이는 응찰한 다른 업체보다 많이 낸다는 것이므로 한보철강을 넘겨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보철강의 총부채 6조1천억원을 상환하는 방법과 관련,3개월안에 중동계 금융기관인 '아라비아 제네랄레'로부터 4억4천만달러의 외자를 빌려 현금 5천억원을 갚고 3년내 추가로 1조원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부채 4조6천억원은 당진제철소를 가동해 매년 3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는 방법으로 향후 16년간 균등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