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20일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버리라고 촉구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총통 취임사를 강력 비난하는내용의 성명을 준비중이라고 베이징(北京)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은 대만 정책 최고결정기구인 당 대만 공작영도소조의 지시 아래 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과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천 총통의 발언 내용을 엄밀히 분석, 조만간 논평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천 총통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대만 문제는 대만사무판공실의 소관 사항으로 자신은 이에 대해 논평할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천 총통의 취임사 내용에 크게 주목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군사적행동을 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앞서 보도했다. 홍콩 상보(商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7일 대만이 독립 움직임을 보일 경우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고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인민해방군 난징(南京) 대군구는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시키는 등 3급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또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는 올해초까지 1개 사단이던 병력이 최근 들어 4개 사단 규모로 증강됐다. 장쩌민(江澤民)중앙 군사위원회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19일 해방군 공군 당대회에 참석, 공군이 조국 통일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있다고 격려했는데, 이날 중앙군사위 수뇌부의 회동은 전쟁 동원 의미를 짙게풍겼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이와 동시에 베이징의 대만 전략가와 전문가들은 중국은 대만 독립을 분쇄하기위해 올림픽 개최 취소, 경제발전 지연, 전면적인 양안 관계 단절 등 어떠한 대가도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또 일부 소식통들은 중국 전투기와 군함이 20일 양안 해안의 경계선을 넘어 무력 시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미 키티호크 항공모함을 앞세운 환태평양 사령부 제 7함대 주력 함대를 동아시아 해역에 파견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