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안무섭다] 자동차 : 현대.기아차..연료전지 자동차시장 선점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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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래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따라 좌우된다.
연료전지차량은 크게 수소.메탄올.청정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데,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에는 물 이외의 배기가스는 없고(Zero Emission),메탄올 또는 가솔린을 사용할 경우에도 배기수준은 초저공해 자동차(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능가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자동차 사업 시행자로 선정됨에 따라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투싼 연료전지차 30여대를 투입,11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엔진룸에 탑재된 투싼 수소 연료전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출력이 80kW로 기존의 싼타페(75kW)보다 향상됐으며 영하의 기온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해 2010년께면 실용화가 충분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임태원 현대차 연료전지개발팀 부장은 "이번 시범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차세대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GM 포드 도요타 등 메이저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사실상 개발을 마친 수소 연료전지차(투싼)는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번 충전(수소연료)으로 3백㎞를 주행할 수 있는 데다 연료의 특성상 가장 어렵다는 '냉(冷)시동' 문제까지 해결,영하 10도에서도 시동이 걸리도록 했다.
냉시동 시스템을 실용화한 메이커는 현대·기아차와 일본의 혼다 정도다.
연료 효율은 기존 가솔린 엔진에 비해 2배 가량 뛰어나다.
자동차의 힘을 나타내는 출력은 80kW까지 낼 수 있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1백6마력에 해당하는 힘이다.
이 정도 성능이면 신뢰성만 확보한다면 상용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2000년부터 미국 유티시퓨얼셀과 역할 분담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한 덕분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모터 시스템쪽을,유티시퓨얼셀은 연료전지 및 전기발생 보조장치 부분을 각각 개발해왔다.
유티시퓨얼셀은 1964년부터 아폴로 우주선 및 우주 왕복선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해온 회사다.
현대·기아차는 대체연료 환경자동차 분야 중 하이브리드 자동차(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동력원을 이용) 부문에서는 선진 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축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선진적인 연료전지분야에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을 집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연료전지 차량 개발 및 제작비용의 50%를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이 회사는 시범 운행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양산 가능한 상품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고유가 시대가 와도 고객들이 싼 비용으로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