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해 1백90만t의 벙커C유를 사용했다.


따라서 벙커C유의 가격이 t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1천9백만달러의 비용 부담이 늘게 된다.


올해는 2백10만t의 벙커C유를 사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원가 상승을 보전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부문에는 유가상승시 추가할증 조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유가의 급격한 변동시 이의 상승분 일부를 화주들과 협의하여 운임 이외에 추가 할증료를 물리는 방식이다.


지난 1일 아시아,미주지역을 운항하는 해운선사들의 모임에서는 기존에 TEU당 1백85달러이던 할증료를 2백30달러로 올렸다.


현대상선은 또 항로별로 경제속도 운항을 해 연료소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경제속도로 운항하면 연료를 적게 쓰게 된다.


또 전세계에서 선박의 연료 수급지를 최적화해 (예를 들면 국내보다 싱가포르나 유럽지역이 유가가 낮음) 가장 저렴한 항구에서 연료를 최대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재부는 역경매시스템을 통해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유류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총 20척의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가 급등하면 원유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가수요가 일면서 유조선 운임이 오히려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 1백50포인트까지 올라가던 유조선 운임지수는 3월 들어서 78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유가 상승으로 다시 올라 지난 14일 현재 9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30만9천t 규모의 VLCC 2척을 발주하는 등 유조선 분야의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30만t급 중고 유조선 2척을 추가로 매입키로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