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주식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쌀. 수입개방압력과 농촌의 일손부족 등 외우내환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먹거리 그 중에서도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주식이라는 개념을 넘어 식량안보차원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할 분야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특색있는 브랜드쌀 열풍에 힘입어 과거 정부미와 일반미로만 구분되던 쌀은 이제 지역별 특산품으로 자리를 잡으며 점점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화성의 팔탄농협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지닌 다양한 쌀을 생산?공급하며 우리 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팔탄 농협 이보영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급변하는 쌀시장을 간파하고 오래전부터 품질 향상과 다양한 시장전략을 모색해 왔다"고 말하고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어떤 위기가 와도 견실 수 있는 내실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10개 소비자 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가 선정한 전국 12개 품질관리 우수 브랜드로 선정된 '햇살드리'도 바로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품. 전국적으로 쌀의 브랜드화가 진행되면서 1천200여개가 넘는 브랜드 쌀이 유통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품질관리에 나선 상황에서 선정된 것이라 더욱 공신력이 크다는 것이 농협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경기미의 대명사로 알려진 여주 이천쌀의 아성을 제치고 선정된 것이라 더욱 값진 성과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이 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인증은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의 우수 명품을 엄선해 그 품질을 인증받는 제도다. 품질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파종에서 출하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철저히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재배여건, 품질기준 준수, 농약 및 화학비료의 적정사용여부 등을 조사하는 관리로 소비자들의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品'자 마크를 부착해 출하하는 제품이다. 또한 각 자치단체에서 지자체의 얼굴을 내걸고 까다로운 심사와 철저한 사후관리는 기본이고 지자체 홍보까지 더해 소비자의 신뢰확보, 생산자의 판로개척, 지자체 이미지 상승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해 품질인증마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농협은 경기도 인증 'G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G마크는 환경친화인증 및 지역명품인증 대상품목 모두 시장, 군수 관련단체의 추천을 거쳐 전문기관에 의한 유해물질 잔류검사, 소비자 단체의 생산현장 방문 및 모티터링을 통해 품질과 안정성을 재검증해 경기 도지사가 인증하는 제도. 현재 팔탄 농협에서는 7℃ 냉각쌀이 이 인증을 획득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쌀은 미질 저하를 방지하고 연중 양질미 생산을 위해 저온보관함으로써 호흡작용에 의한 전분과 지방 등의 분해 최소화로 쌀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연중 햅쌀맛을 느낄 수 있다는게 농협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삼성 홈플러스 수도권 전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침노을 쌀' 역시 이 농협의 주력 상품 가운데 하나다. 팔탄 농협 이보영 조합장은 "앞으로 2∼3년 안에는 친환경 농업(유기농)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 농협은 제품을 확실한 검증 후에 출하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팔탄 농협의 지역조합원들이 주인이며 팔탄농협의 근간이라는 생각으로 조합원에게 좀 더 많은 환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031)353-3991